증권 국내증시

상하이증시 반등에...돈 몰리는 中펀드

"코로나사태 정점 지났다" 판단

이달들어 2주간 494억 순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최근 ‘V’자 반등을 기록하면서 중국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3일 폭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춘제 폐장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로 5일 이후 19일까지 2주간 494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하게 심리가 악화되며 중국 펀드에서 1월31일 하루에만 810억원, 이달 2일과 3일에는 각각 648억원과 30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5일부터는 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특히 10일과 11일에는 각각 253억원과 142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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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달 3일 중국본토증시가 열린 후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2,976포인트로 장을 닫았다가 이달 3일 재개장과 함께 하루에 7.7% 폭락했지만 당일부터 19일까지 이틀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0.32%(9.57포인트) 하락한 2,975로 장을 마쳐 급락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3,100선을 넘었던 연초 고점 대비로도 약 2% 하락한 정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확진자 숫자 증가 폭이 줄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해 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증시의 전망에 대해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가 통화와 재정정책을 통해 적극적인 부양에 나서고 있는 만큼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가 올해 중순부터는 회복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2팀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언제든지 한 차례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분할·적립식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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