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을 바이러스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소비 패턴도 바꿔놓고 있다. 외부활동을 꺼리는 탓에 홈쇼핑 채널에서 여행 상품 방송이 실종됐고,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에서는 미니세탁기의 판매가 늘며 매출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20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외출을 꺼리는 생활 패턴에 따라 방송에서 여행 상품 편성이 사라졌고 레저·스포츠웨어와 화장품의 수요는 급감했다. 색조 화장품 주문금액은 31.6% 감소했으며 가방, 시계, 목걸이 등 명품 주얼리 상품 주문금액도 14% 줄었다. 반면 위생 관련 생활용품 편성은 약 1.5배,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은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집에서 밥을 해먹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보양식과 반찬류 판매가 늘며 HMR 주문금액은 5배나 신장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추가 감염 확진자 발생으로 당분간 이런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칼 소독기, 휴대용 전해수기, 세정제 등 위생 관련 상품과 건강식품, HMR 등의 편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형마트에서는 속옷과 아기 옷을 따로 삶아 빨 수 있는 미니 세탁기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삶음 기능을 탑재한 소형 세탁기 ‘파세코 미니 클린(2.8kg)’의 일평균 매출은 1월 대비 633% 증가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판매 점포를 80개로 2배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도 개시했다.
또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이커머스에서 생필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날 대구에서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주문이 폭증하자 쿠팡은 이날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해 전국 배송망 정상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