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소속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20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노총 소속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에 노조가 생기기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이 앞장서 조합원을 보호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19일 노조 설립신고 필증을 받았다.
이창완·김정란 공동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사측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도 누릴 수 없었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인사이동, 사실상의 해고인 퇴직권고, 독단적인 규정 변경 등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아산·천안·기흥공장 중 연고나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사업장 전환배치가 이뤄지는 등 부당한 인사이동이 있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른바 ‘OPI’로 불리는 성과급 때문에 노조를 결성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단순히 성과급 몇 푼 더 받자고 출범하지 않았다”며 “경영 성과를 노동자들과 함께 하지 않는 사측에 대한 지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식에서 불만이 불거졌음을 언급했다. 이 공동위원장은 “작년부터 모든 사업부를 통합해 성과급을 산정하기로 했으나 실제 중·소형 사업부와 대형 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위로금 지급 규모가 큰 차이를 보였다”며 “위로금으로 사업부를 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룹의 경영 방식과 시대 환경에 걸맞은 노사관계를 만들어가겠다”며 “변화된 삼성디스플레이, 초일류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고른 데 대해서 이 공동위원장은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쳐 임직원의 정서를 고려해 우리에게 맞는 옷을 찾자는 결론을 내렸고 노조의 목소리를 내기에 더 적합하다 판단했다”며 “삼성전자 노조가 출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