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에 휘청이는 반도체...PC용 D램값 다시 내리막

1개당 현물가격 한달새 1.2% ↓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악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반등세를 보이던 D램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열흘간 보합세를 유지하던 PC용 D램 현물 가격은 수요부진 우려에 지난 17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기준) 1개당 현물 가격은 이날 3.31달러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지난달 20일 가격(3.35달러)보다 1.2% 하락했다.


D램 1개당 현물가격은 이달 4일 3.48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 3.41달러로 내려온 후 열흘가량 보합세를 유지하다 17일에는 3.39달러로 다시금 떨어졌다. 이후 18일(3.38달러), 19일(3.36달러), 20일(3.31달러) 등 나흘 연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며 하락 추세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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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가격은 매달 말 공개되는 고정거래 가격의 일종의 선행지표로 D램 가격 추이를 알려주는 가늠자 역할도 한다. 지난달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13개월 만에 소폭(1.07%) 반등했지만 이 같은 추이가 계속될 경우 다시금 하락할 수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PC용 D램은 전체 D램 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하나 전체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모바일용 및 30% 이상을 차지하는 서버용 D램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도체 수요가 정체돼 있으며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지속하면서 거래량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구매자들이 향후 제품 가격 하락을 예상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D램 가격 하락 추세는 전 세계 D램의 80%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악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출하량 기준 D램 시장 성장률을 10% 중반대로, SK하이닉스는 20% 초반대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이번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으며 D램 시장 예상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욜디벨롭먼트는 올해 D램 시장을 전년 대비 17%가량 성장한 870억달러로 추정했으나 이 또한 코로나19 발생 전의 예측치라는 점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애플이 스마트폰 판매 감소 예상 등을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는 등 코로나19가 반도체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 1·4분기 D램 시장은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대한 계속되는 기대 및 코로나 19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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