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서울 강서갑 공천을 신청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민주당이 ‘사과성 입장표명’을 요구했다는 소식과 관련, “그 경우 임미리 교수 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아직 정신 못차렸다”고 강한 어조의 비난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공수처설치법 국회 투표 때 금 의원이 기권한 것에 대해 유감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를 해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금 의원이 기권한 것은 당의 입장과 자신의 양심이 충돌하기 때문에 당의 입장을 고려하여 반대도 못하고, 자신의 양심 때문에 찬성도 못할 처지라서, 욕 먹을 각오하고 한 일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명색이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의원에게 그 절반의 양심도 허락을 못하겠다?, 도대체 이걸 말이라고 하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자유주의자가 아닌 (1980년대 학생 운동권을 지배했던) NL 멘탈리티 그대로 갖고 있는 것으로 타인에게 ‘자아비판’ 시키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행태에 날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또 “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데, 대중 앞에서 저기 양심에 위배되는 자아비판을 시킨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진 전 교수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당원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야 하는데 교육은커녕 나꼼수나 알릴레오 류의 선동방송이나 들려줬으니, 자유주의 정당의 당원들이 황당하게 전체주의 멘탈리티를 갖게 된 것”이라고도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아울러 “민주당의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모드가 아무리 뜯어봐도 자유주의와는 이질적이고 외려 좌우익 전체주의 사회에서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모드에 가깝다”면서 “집권여당이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냐?”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