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 광진을 빅매치’가 확정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발언에 대해 “정권심판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총선 이후 대통령 탄핵 추진”이라며 강한 어조의 비판을 쏟아냈다.
고 전 대변인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인 최재성 의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고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심재철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추진을 거듭 밝혔고 기정 사실화했다. 국정농단 정권의 국무총리인 정홍원과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을 선거사범 취급했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정무수석인 곽상도 의원은 아예 문재인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한다. 이들의 탄핵 기류는 이미 구체적 단계에 와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전 대변인은 “헤쳐모인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그 증거다.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을 왜곡하면서까지 다수당이 되겠다는 이들의 맹목성은 그 자체로 탄핵 추진”이라며 “국민이 명령하지 않은 탄핵은 월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이어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는 다시금 그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며 “3년 전 탄핵 당한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 국민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이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 보라”고 쏘아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심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또다시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심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은 저희들이 소수당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탄핵 발의를 하더라도 추진이 되지 않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서 저희들이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심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윤 전 실장은 “심 원내대표가 두 번에 걸쳐 탄핵을 운운했는데, 정말 염치없는 짓”이라며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넘어선 안 될 선이 있는데 심 원내대표는 두 번이나 넘은 심각한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최 의원 역시 “정상적인 총선을 치르겠다고 하는 건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어떻게 총선을 탄핵으로 몰고가는 발판으로 설정하는가”라고 되물은 뒤 “결국은 총선이 비정상적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총선을 치르는 과정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