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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열풍 불더니…맥못추는 리츠 주식

시가 배당률 높아져 "주가 현실화"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상장 리츠 주식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당초 일반 주식에 비해 주가 변동이 안정적이고 예금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지만 증시 하락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가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 폐점 방침을 밝히면서 롯데리츠(330590)를 비롯한 리테일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도 리츠 부진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알파리츠(293940)는 7,220원으로 전날대비 0.96%, 지난단 말 대비 4.2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NH프라임리츠(338100)도 5,600원으로 마감하며 전날대비0.18%, 전월말 대비 3.25% 내림세를 기록했다. 두 리츠는 연초대비로는 각각 8.1%와 8.2% 하락한 상태다.


마트나 백화점 등의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리테일 리츠인 롯데리츠와 이리츠코크렙(088260)의 하락폭은 더 컸다. 롯데리츠는 이날 5,490원, 이리츠코크렙은 5,8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는 1월2일 종가대비 각각 10.4%와 13.8%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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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하락률은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2,175선으로 출발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급등락을 거듭하며 이날 2,162.84로 장을 마쳤다. 변동성은 컸지만 등락률로 따지면 -0.6% 수준이다. 반면 주식에 비해서는 안정적이고, 채권 등의 안전자산에 비해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중위험 중수익’의 인컴형 자산으로 꼽히는 리츠주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셈이다. 특히 지난해 10~11월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는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투자 열풍이 불었으나 불과 4개월 만에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롯데리츠의 경우 최고가(7,100원)대비 22%, 신한알파리츠(9,440원)는 23.5% 급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상화돼가는 과정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상장리츠가 ‘테마주’처럼 변질되면서 배당이 아닌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매수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린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또 리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면서 과도하게 리츠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상장으로 리츠 열풍을 이끌었던 롯데리츠가 롯데쇼핑이 매장 200여곳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이에 뉴코아 등 이랜드그룹의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 역시 최근 하락 폭이 컸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 매력도는 올라갔다. 지난해 10월~11월 리츠 주식이 급등했을 때 시가 배당률이 크게 떨어졌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당시 3%를 밑돌기도 했던 시가 배당률이 현재 약 4% 안팎까지 올랐다. 주가가 7,000원을 넘어섰을 땐 시가 배당률이 5%를 밑돌았던 롯데리츠도 현재 기준으로는 올해 6%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주가 하락세가 가팔랐던 이리츠코크렙도 현 시점에서는 6% 이상의 시가 배당률이 기대된다. 리츠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한 리츠주식들의 투자 리스크 대비 배당수익률이 이제야 현실화됐다”며 “공모상장리츠가 도입 초기에 겪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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