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국 각지의 신규 환자 대다수가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 교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후 광주에서 확진된 3명, 경북 포항 1명, 경남 합천 2명과 진주 2명 등 7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전북 김제 거주 남성 1명도 대구를 방문했다.
문제의 신천지 대구 교회는 31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후인 지난 9일과 16일 두 차례 예배에 참석했던 곳이다. 신천지 측은 “대구에서 특별한 행사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지역 교인들은 개인 일정으로 대구에 왔다가 예배가 있는 날이라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확진자 대부분이 교회 행사 이외에는 다른 곳에 들리지 않았거나 같은 차로 이동하는 등 예배 참석을 목적으로 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확진자는 대구 예배 뒤 지역에서 선교 활동에 나선 점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장소에서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일부 의심·확진 환자가 진단 초기 예배에 참석한 동선을 숨기는 바람에 격리가 늦어지고 접촉자도 늘어나고 있다. 광주의 확진자 중 2명도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면서도 교회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광주이단상담소 임웅기 목사는 “확진자 중 전도사도 있는데 출장 등이 아니고서는 일요일에 다른 교회에 간다는게 일반적이지 않다”며 “신천지 측이 정확히 밝혀야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구에 이어 경기, 광주, 인천, 제주 등은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방침을 밝힌 상태다. 정부는 교회 예배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천지 측이나 교인들도 동선 확인 등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