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인회계사들이 여전히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사 10명 중 4명 이상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회계사는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발간 예정인 ‘CPA BSI(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 5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6월 창간 후 지금까지 네 번까지 발간된 CPA BSI는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대한 회계사 집단의 분석과 전망을 다룬 간행물로 기업현장에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산업전문가들의 경제 전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한공회는 정부와 기업, 국민들의 경기 예측 정확도를 더욱 높일 목적으로 그동안 반기마다 발표하던 CPA BSI를 이번 호부터 분기마다 발간하기로 했다.
설문은 6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중 330명이 회신했다.
설문 결과 회계사들은 올해 1·4분기 BSI는 62, 2·4분기 BSI 70이라고 답했다. 여전히 국내 경기 개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올해 1·4분기 산업별 BSI는 전자(141), 정보통신(129), 제약·바이오(117), 조선(107) 등은 호조를 보였고 건설(36), 철강(60), 섬유·의류(61), 석유화학(68) 등은 부진했다.
한공회 관계자는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개선, 미·중 무역분쟁 1차 타결 등의 효과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와 비교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최근 급격하게 확산하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계사들은 경제 상황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분기 46%, 2분기 42%로 호전된다고 답한 비율(1분기 7%, 2분기 1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세계 경기 둔화(24%), 세계교역 위축(20%),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13%), 기업 투자심리 개선(11%) 등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