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온천교회 감염 진원지로 보기 어려워, 중국국적 확진자 동선 아직 확인 중"

부산 추가 확진자 22명 늘어, 총 38명

24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2명이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부산=조원진기자24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2명이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부산=조원진기자



24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2명이 더 발생했다. 동래구 7명, 사하구 3명, 서구 2명, 강서구 2명, 해운대구 2명, 수영구 2명, 금정구 2명, 남구·연제구 각 1명이다. 전날 오전 9시까지 발생한 확진자 16명을 포함하면 총 38명으로 확 늘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추가 확진된 22명 중 2명은 가벼운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래구 온천교회과 관련된 확진자는 부산 1번 확진자(동래구 19세 남성)까지 포함해 총 22명이다. 우한 교민 아들인 1번 확진자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1번 확진자 아버지는 여러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잠복기도 지났다. 발견을 못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대변, 소변 검사도 했으나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발병 근거가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한을 다녀왔다고 통보된 다른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전수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온천교회 확진자 중 상당수는 14일부터 17일까지 교회에서 열린 1박 2일 수련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련회는 열린 행사로 진행, 대체로 젊은 신도들이 1박2일이나 2박3일 등 자유롭게 참여했다. 이 때문에 시는 수련회에 참석한 전체 인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온천교회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것보다 상당히 늦게 발병됐다. 누군가가 감염을 시켰기 때문에 온천교회가 진원지라고 할 순 없다. 그 이야기는 다른 지역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이 지역에서 집단 생활을 하면서 아마 감염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시는 온천교회에 대한 감염 원인 등을 밝히려고 집중 역학조사에 들어갔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온천교회 집단 발병과 관련된 감염 경로를 부산시와 함께 밝히려고 역학조사관을 파견했다. 시 관계자는 “온천교회 중 김해시에 거주하는 교사 확진자가 먼저 발병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초 감염원이라고 보기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하고 지난 2주간 온천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했다. 1번 확진자 이후 온천교회 성도들을 확진자 중심으로 자가격리한 게 아니라 파악된 모두를 자가격리했던 것은 감염의 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자가격리한 신도 규모는 1,300명 정도다.


12번 확진자(남구 56세 여성)가 일하는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코호트 격리됐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요양병원에는 환자 193명, 의료진 등 직원 10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번 확진자는 병원 특정 층에서 근무하지 않고 모든 층을 오가며 근무했기 때문에 시는 노약자 등 모든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환자와 직원도 함께 노출됐기 때문에 이 건물 전체를 격리하는 게 빠르다고 생각했다”며 “유증상자 2명이 있어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오늘 모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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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최근 병원 5층과 6층에 대한 공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환자들을 5~6층으로 옮기고 다인실 병상 간격도 충분히 넓혔다. 비교적 건강하고 정신이 온전한 환자 10명은 외부 임시 시설로 옮겨서 격리했다. 병원에 남은 직원들이 환자들을 계속 돌볼 수 있도록 생활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코호트 격리에 필요한 인력과 물자 등에 대해서는 매일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국적 7번 확진자(수영구 29세 남성)의 이동 경로는 당사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아직 확인 중이다. 7번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뒤 18일 부산에 내려와 수영구에 있는 집으로 가지 않고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21일까지 숙박했다. 해당 찜질방은 폐쇄된 상태로 이곳에서 숙박하던 사람들은 임시생활시설로 옮겼다. 시는 이 기간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숙박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는 중으로 현재 접촉자 11명을 찾아 4명에 대한 검사를 벌인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는 증상이 없는 상태다. 시는 7번 확진자의 정확한 출입국 기록을 확보하려고 이날 법무부에 공문을 보냈으며 빠르면 이날 오후께 확인될 예정이다.

현재 확진자 중에서 신천지 교회와 연관 있는 확진자는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앞서 부산에 있는 신천지 관련 시설 63곳을 일제 점검했다. 3명으로 이뤄진 팀이 현장에 가서 소독 실태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문도 미리 보냈으나 이미 폐쇄된 곳은 관계자를 만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대구에서 온 15명 외에 부산 전역에 있는 신도 명단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달라고 하면 교인명부를 못 주고 모른다고 답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온 15명 중 타시도로 이관된 1명을 제외한 14명을 검사한 결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시는 코로나19 위기대응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현재 10개 반 40명으로 운영 중인 재난대책본부를 12개반 78명으로 확대해 즉각 투입하기로 했다. 또 부산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보건소 업무를 24시간 감염병 대응업무로 전환한다. 민간병원을 포함해 시 전체에 선별진료소를 확대 설치하고 민간 의료기관이 보유한 병상, 의료인력, 환자 이송수단 등을 적극적으로 동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종 다중집합시설을 잠정 폐쇄하고 대규모 행사 또한 일체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특히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2020세계탁구선구권대회 또한 세계탁구연맹과 협의해 연기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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