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 모두 강제 폐쇄"…경기 이어 전북도·강릉 '총력 대응'(종합)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신천지 교회와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이 속속 신천지 교회 시설 폐쇄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24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관련 법에 따른 긴급행정명령을 내려 앞으로 14일간 도내 신천지 관련 모든 시설을 강제폐쇄하고 일체의 집회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내 신천지 교회시설은 물론 복음방, 센터 등 신천지 측이 관리하는 모든 집회 가능 시설에 대해 이날부터 14일간 강제폐쇄돼 출입이 제한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긴급행정명령 발동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제47조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출입금지·이동제한’ 규정과 제49조 제1항의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감염병의 예방 조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도는 드러나지 않은 비공개 신천지 유관시설도 추적해 확인되는 대로 폐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 교단에 대해 지난 16일 대구교회 집회 참석자뿐 아니라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둔 신도 명단 제공도 거듭 요청했다. 특히 신천지 대구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신도 가운데 한때 진단검사를 거부한 이들 중 20%가 확진됐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신천지 측으로부터 대구집회 참석자 20명을 통보받아 검사를 권했는데 초기에 10명이 거부해 강제검사 방침을 알리니 나중에 응했는데 이들 10명 중 2명이 확진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억울하고 불안한 마음이 클 신천지교회 관련자들의 입장과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고심도 깊었다”면서 “도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로서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경기도는 대구(442명), 경북(186명)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35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한편 이날 김한근 강릉시장도 “신천지 교회 관련 9개 시설은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전면적으로 강제 폐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폐쇄한 곳에서 집회 등을 하는 것이 발견되면 경찰의 협조를 얻어 강제 조치를 발동하겠다”고 부연했다. 강릉시 측은 아직 신천지 신도 규모에 대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강릉에서는 지난 16일 신도 2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강원도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강릉지역 46세 확진자(512번)는 당초 자택에만 머물렀다는 진술과 달리 추가 동선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릉시 등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지난 22일 오전 9시50분부터 1시간 동안 강릉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한 뒤 국군복지단 송정콘도(송정 공군휴양소) 내 WA 마트를 같은 날 오전 11시15분간 이용한 뒤 자택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512번 확진자가 마트에 들렀다고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마트 봉투가 보여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추가 동선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북도 역시 신천지 시설을 전수 조사한 뒤 폐쇄하고 대구 신천지교회와 사망자 7명 중 5명이 나온 청도 대남병원 방문자·접촉자에 대해서 특별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코로나19 대응 10대 특별 대책 담화문’을 발표하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 상황에 맞는 강력하고 선제 대응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도내 시·군과 함께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강력한 대응 체계를 구축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전북도에서는 이날 오전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2명의 밀접촉자가 74명으로 모두 자가격리 상태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113번째 확진자의 도내 밀접촉자는 59명으로 전주 47명, 군산 5명, 김제 5명, 익산 1명, 남원 1명이다. 231번째 확진자 밀접촉자는 15명으로 전주 12명, 완주 2명, 익산 1명이다.

전북도가 아닌 지역의 확진자와 밀접촉한 도민은 4명으로 전주 2명, 익산 1명, 부안 1명으로 집계됐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