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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케어랩스 인수전, 녹십자도 참여하나

본입찰 일정 내달로 미뤄져




녹십자가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인 케어랩스(263700)의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예비입찰을 통해 가려진 3곳의 적격 예비인수후보와 함께 4파전으로 확대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그룹이 케어랩스 인수전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십자는 지난달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유비케어(032620)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유비케어의 주식매매계약(SPA) 막바지 작업 중인 녹십자그룹이 전격적으로 참여를 결정하게 되면 인수전이 더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케어랩스는 전국 7만여개의 병원과 2만1,000개의 약국이 등록된 의료 정보 플랫폼 ‘굿닥’과 뷰티케어 관련 정보 커뮤니티 ‘바비톡’ 등을 운영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옐로모바일그룹이 관계회사인 옐로오투오를 통해 지난 2014년 굿닥과 바비톡을 인수했고 2년 뒤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옐로오투오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이 케어랩스의 전신이다.


옐로모바일그룹은 지난달 20일 예비입찰을 통해 브레이콘텐츠-TS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SG프라이빗에쿼티(PE), 어펄마캐피탈(옛 SC프라이빗에쿼티) 등 3곳을 적격 예비인수후보로 선정한 뒤 실사를 진행해왔다. 매각 대상은 옐로모바일 계열회사가 보유한 주식 29.8%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의 공동매도청구권(Tag-along) 물량(26.7%)을 더한 최대 48.4%의 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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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케어랩스 인수에 나선 것은 먼저 인수한 유비케어와의 시너지 효과로 풀이된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 의원용 EMR 프로그램 ‘의사랑’을 출시한 정보기술(IT) 기반 의료서비스 기업이다. ‘의사랑’은 국내 병·의원 전자 차트 시장의 약 45%를 점유하고 있다. 약국 전용 EMR ‘유팜’의 시장점유율도 업계 2위다.

다만 녹십자의 참여 가능성을 두고 기존 적격 예비인수후보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달 말 예정됐던 본입찰 일정은 다음 달로 미뤄진 상황이다. 또 녹십자가 프로젝트 펀드 모집을 통해 유비케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인수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십자는 (유비케어 인수를 위해서) 8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 펀드를 모집해야 하는 데 충분한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SG PE나 어펄마와 비교해 입찰 경쟁력이 있는 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녹십자 측은 케어랩스 인수전 참여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검토는 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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