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됐다. 일정만 미뤄진 것으로 장소 등은 그대로 진행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5일 시청에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본 대회 일정은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3개월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변경 없이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무엇보다 시민과 참가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이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국제탁구연맹에서 공식적으로 대회연기를 권고했고 대회 조직위가 이를 수용하면서 결정됐다. 참가국 선수단은 올림픽 직전인 6월 부산에서 대회를 치른 뒤 전지훈련 겸한 훈련을 마치고 바로 도쿄로 옮겨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오 시장은 봤다.
오 시장은 “이번 일정 연기 결정을 계기로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한반도평화를 넘어 세계평화의 새로운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북측 선수단의 참여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국제탁구연맹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87개국에서 선수 1,200여 명과 각국 탁구협회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