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전 회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다음 날인 25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향해 “사법부가 반역자의 시녀가 됐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날 범투본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6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했다. 전날 전광훈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범투본 측은 집회에서 “구속의 부당성을 규탄한다”며 “전광훈 구속은 절대 불법”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8일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천막 사이로 비가 계속 새는 가운데 오전 11시께부터 비었던 의자에 집회 참가자들이 우비를 쓰고 앉기 시작했다. 전날 구속되기 전에 전 회장은 이날 집회에 최대한 많이 가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 회장의 요청대로 이날 집회에는 600명 안팎이 오면서 자리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어린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도 보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장에 취재를 나온 기자들을 강하게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집회 인근을 떠나라”고 외치자 현장 기자들은 청와대 사랑채 건너편 인도에서 멀찌감치 취재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날 집회 연단에 서 특별성명서를 읽은 한 목사는 “전광훈은 현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로 도주의 우려는 전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법 위반이 되는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명백한 발언을 문제 삼아 구속영장을 집행하도록 판결한 판사의 결정은 문재인 권력에 굴종한 사법부를 여실히 드러낸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범투본 측은 전 회장의 구속심사를 다시 해달라는 요청인 구속적부심 신청을 예고했다.
/손구민·심기문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