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40주년을 앞두고 있는 인천항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밑그림을 다시 그린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 발전 기본방향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지난 2016년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인천항 종합발전계획’을 점검하고, 인천 신항·남항·내항·북항 등 각 항만의 전체적인 기능을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18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중심지가 남항에서 신항으로 이동하면서 인천항의 외항 시대를 열었던 남항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기 위한 계획이다.
IPA는 남항 인근에 중고차 물류클러스터인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를 만들고, 남항을 중고차 수출 중심 항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 밸리는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의 90%를 처리하는 인천항에 오는 2025년까지 전문 중고차 수출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 남항 역무선 배후부지 39만6,000㎡에 조성되는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는 올해 3∼8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화·운영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과 주민설명회·공청회를 거쳐 9월에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앞서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항만업계·학계·시민단체·주민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협의체를 구성했다. 3단계로 조성되는 스마트 오토밸리는 자동차 판매·물류와 관련한 경매장, 검사장, 세차장, 부품판매장은 물론 친수공간을 갖춰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다.
인천에는 현재 송도유원지 일대에 300여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9%에 달하는 42만대의 중고차를 인천항을 통해 리비아·도미니카공화국·요르단·캄보디아·가나 등지로 수출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IPA는 이번 용역에서 중고차 수출뿐 아니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또 내항과 북항 등 벌크 항만이 지역 주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대책도 수립한다. 벌크 화물을 주로 하역하는 내항과 북항 등은 화물 처리 과정에서 날림먼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