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스포츠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24일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연기된 데 이어 25일에도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와 무관중 진행 소식이 줄줄이 이어졌다.
다음달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오는 6월로 연기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3월22~29일 개최할 예정이던 대회를 6월21~2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해짐에 따라 국제탁구연맹이 공식적으로 대회 연기를 권고했고 대회 조직위가 수용했다고 오 시장은 설명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87개국에서 선수 1,200여명과 각국 탁구협회 관계자 등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2019-2020시즌 잔여 일정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26일 고양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안양 KGC 경기부터 프로농구관계자 이외의 일반 관중의 입장은 통제된다. 프로농구 관계자(선수단·구단 프런트·KBL직원·취재기자 등) 중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는 14일간 리그를 중단하고 일정 축소나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프로축구는 29일 예정된 1부 리그 개막전 무기한 연기를, 현재 정규리그가 진행 중인 프로배구는 무관중 경기 진행을 결정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예정됐던 2020 전국 남녀 종별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27~28일)와 제55회 빙상인 추모 전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3월7~8일)를 잠정 연기했다. 빙상연맹은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3월13~15일·목동아이스링크) 개최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대회 개최나 연기는 ISU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계속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역도연맹은 27일부터 3월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1회 동아시아 국제역도대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이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