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시그널] IR 잇단 취소...비상걸린 기업공개

엔피디, IR 취소하고 수요예측

노브메타파마 등 기자간담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투자설명회(IR)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미루고 있다. 회사 측으로서는 기관투자가들을 직접 만나 공모주 투자를 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동시에 기업가치를 합리적으로 반영한 공모가 산정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 제조사 엔피디는 이날 진행하기로 했던 기관투자가 대상 IR 행사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취소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전날에는 KT그룹의 광고대행사로 코스닥 입성에 나선 플레이디가 63빌딩에서 계획한 IR를 취소했다. 대신 화상 시스템을 이용해 기업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미팅을 원하는 기관투자가들에 대해서는 개별적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 회사 이외에도 IR 일정 취소·연기를 검토 중인 기업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에 앞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준비했던 회사들도 일정을 미루고 있다. 노브메타파마·센코어테크와 SCM생명과학 등이 일정을 잠정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관련기사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및 증권사들이 비대면 업무를 권유하는 사회 분위기상 대규모 기관투자가 대상 IR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수요예측 전 공모가를 결정할 기관투자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리적인 공모가격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IR은 회사소개와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되는데 화상 등 비대면으로 진행될 경우 회사 측의 일방적인 소개로 행사가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의 장점 소개는 관련 책자 등으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며 “오히려 기관투자가들의 질의응답이 회사가 보여주기 싫어하는 예민한 부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공모가에 반영되지 못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커진다. 상장 이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탓이다.


김민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