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김영필의 30초 월스트리트] 中, 코로나19 가장 큰 손실은 신뢰상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분석

무역합의 이행·유가하락보다 더 큰 문제

“하향식 정치 시스템이 이번 사태 키워”

코로나19 사태로 검역이 강화된 중국 공항. /신화연합뉴스코로나19 사태로 검역이 강화된 중국 공항.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합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이제는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이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에서도 한국과 이탈리아를 꼭집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번 달 로스앤젤레스의 물동량이 25%나 급감했다”며 대형 항구인 부산이 있는 한국에서의 코로나19 급증을 우려할 정도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은 어느 정도일까요.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최근 ‘질병 발생의 경제적 효과’라는 이름의 글에서 △중국과 글로벌 경제 타격 △일본·호주 등 중국 서플라이체인 의존기업 피해 △수요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지연 등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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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의 가장 큰 손실은 신뢰할 만한 무역 파트너로서의 명성(reputation)에 올 것이라고 봤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앞으로는 중국과 믿고 거래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죠. 그는 “중국의 하향식 정치시스템이 문제를 키웠다”며 “사태 초기에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발병 정보를 숨겼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시스템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과거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사스) 사태에서 배운 게 거의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게 브레머 회장의 말입니다.

월가의 시각도 비슷합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중국이 미국을 꺾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중국의 한계가 뚜렷이 드러났기 때문이죠. 끝까지 상호주의를 내세우며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은 우리에게 곧바로 입국금지를 적용한 게 중국입니다. 지방정부 차원이라지만 그렇게만 볼 수 없습니다. 우리도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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