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기에 나섰던 골프웨어 ‘울시’의 비엠글로벌이 청산 위기에 몰렸다. 공개 매각을 통해 부활을 꿈꿨지만, 투자 의향을 밝힌 곳은 없었다. 향후 대주주와 법원의 결과에 따라 청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20일 비엠글로벌 공개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응찰자는 없었다. 앞서 진행된 인수 의향서 제출 및 예비실사에는 국내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전략적 투자자(SI) 등 복수가 참여한 바 있다. 법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방식으로 비엠글로벌 매각을 진행 중이었다. 본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비엠글로벌은 청산 위기에 몰렸다.
비엠글로벌은 2001년 설립, 골프웨어 울시 브랜드를 도입 판매해왔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제품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5년 골프웨어시장이 과열되며 매출이 급감했고 지난해 초 채권자들이 백화점 매출 채권에 대한 가압류를 걸어 자금난에 빠졌다. 이후 지난해 2월부터 회생 절차를 밟아왔다.
법원은 비엠글로벌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 보다 높지만 신규 투자를 유치해 사업이 정상화되면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매각을 진행했다. 영국 울시 브랜드 독점권 계약 연장이 가능하고 전국 58개 판매 채널을 보유한 점도 강점이었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 외에도 아울렛 등에 입점해 있고 롯데백화점 매출이 전체 45%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결단에 따라서는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청산 여부는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