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고객 발길 끊긴 은행 '비대면 거래' 증가

지난주부터 방문 고객 30% 뚝

인터넷·모바일 이체는 6%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은행권 영업환경도 바꾸고 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은행 내방고객이 크게 줄고 비대면거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객들이 지점에 가기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거래하면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현실이 반영된 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이체 건수는 3,295만8,643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5개 은행에서 발생한 비대면거래 이체 건수(3,101만3,348건)와 견줘 6.3%(194만5,295건) 늘어난 수치다.

관련기사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의 비대면거래가 지난해보다 13.3%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9.00%), 하나은행(6.68%), 우리은행(1.85%), 국민은행(1.54%)이 뒤를 이었다. 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915만5,756건으로 2위인 신한은행(884만3,475건)보다 31만2,281건 많았다.

단기간에 비대면거래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이달 초까지 비대면거래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주부터 급증하는 양상”이라며 “대출 등의 급한 업무가 아닌 이상 은행에 직접 와서 거래하는 빈도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지난주부터 지점 방문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이체와 같은 기본적인 업무는 거의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새로운 성장 먹거리로 삼았던 ‘포터블 브랜치’ 영업도 개점휴업 상태다. 단말기를 들고 다니면서 고객을 만나 통장을 개설해주는 ‘이동형 점포’라는 특징 덕분에 고령층 고객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업무를 접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로당 등에서 아예 오지 말라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대면영업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