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이탈리아 골프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AP통신은 27일 에두아르도 몰리나리(39)와 로렌조 가글리(35)가 오만 오픈(27일~3월1일)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아침(현지시간)에 투어 의사로부터 방으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자가 격리 조치다. 방역 당국은 같은 방을 쓰던 이들을 검사한 뒤 1주일간 별실에 머물도록 지시했다. 이 때문에 두 선수는 경기에 참가하지 못할 처지가 됐으나 이날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감기 증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한 가글리는 오만 보건당국이 내린 이번 결정으로 자신과 몰리나리가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아시아 지역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당했다는 호소다. 가글리는 “나는 지난 23일 무스카트에 도착했고 지난 며칠간 수십 명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밥을 먹고 버스로 이동했다”면서 “만일 전염 위험이 있다면 수십 명의 선수를 격리시키고 대회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럽 투어 측은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가글리와 몰리나리의 출전 취소는 의료적인 근거에 따른 것”이라며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몰리나리는 2018년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의 형으로 2010년 라이더컵에도 출전한 선수다. 가글리는 2018년 유럽 투어 케냐 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