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희연교육감 "인문학 상상력 필수시대...'고인돌' 가치 더 높아질 것"

본지 백상경제硏과 8년째 인문 아카데미 진행 조희연 서울교육감

전세계 휩쓰는 봉준호·BTS 등

한국인 다양한 잠재력 현실화

고성장기 다다익선형 교육 넘어

'과정중심 평가체계' 새도전 필요

학생 창의력·사고력 키울수 있게

인문학·토론교육 강화해 나갈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인돌’ 인기 강좌를 책으로 엮은 ‘퇴근길 인문학 수업’을 앞에 두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오승현 기자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인돌’ 인기 강좌를 책으로 엮은 ‘퇴근길 인문학 수업’을 앞에 두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오승현 기자



“융합이 키워드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더 필요합니다. 인공지능(AI) 전문가도 폭넓은 상상력을 지녀야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나서 창의력을 키워야 할 시점에서 이에 기인한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고인돌)’의 가치는 더욱 높다 할 것입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학생들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인문학 및 토론 교육을 강화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경제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은 서울시교육청과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을 8년째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고인돌은 성인 대상 인문 강좌에서 벗어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는 ‘고인돌 2.0’으로 탈바꿈하며 새 시대를 열게 된다.

조 교육감은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쓴 봉준호 감독, 미국 빌보드차트 기록을 새로 쓰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우리의 잠재된 창의력과 상상력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고속성장기의 다다익선형 교육을 넘어 ‘과정 중심의 평가 체계’로 새로운 도전이자 실험을 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교육감은 주입식 입시제도마저 변화의 목전에 서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학년도부터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고 2028학년도부터 미래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기에 정해진 답을 고르는 교육 대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차세대 수능은 암기된 지식이 아니라 창의력 있는 지식을 측정하는 내용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입시제도 변화를 포함한 미래형 교육이 적기에 도달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인돌 프로그램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조 교육감은 강조했다. 지난 7년간의 경험을 통해 다수의 프로그램이 학생의 눈높이에서 깊이 있고 다양한 인문학 주제를 탐험하게 하고, 체험형 수업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깊이 있는 습득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 탐색 및 토론형 수업 등은 창의력 교육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고, 다양한 주제 체험은 진로 설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차세대 교육에 적합한 ‘현장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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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도 서울형 프로젝트 수업 ‘서(書)로 성장하는 교실’ 등을 도입해 탐구 및 토론 수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교사와 함께 책을 읽으며 핵심 개념을 토론하고, 탐구 주제를 설정해 자기 주도적 탐구 활동을 수행하는 내용이다. 또 사회현안과 관련된 토론이 중심이 되는 사회현안 논쟁형 독서토론 수업도 진행해 미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조 교육감은 모의선거 등으로 회자된 참정권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나가는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도서 토론과 함께 난민, 성 소수자 등 실생활에서 쟁점이 되는 사회현안 토론은 논리성 수업의 양대 기둥”이라며 “참정권 교육도 선관위가 허용한 선에서 적극 북돋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올해부터 서울 중학교에서 1학년 2개 학기로 100% 확대 적용되는 자유학기제 역시 학생 참여 및 과정 중심의 교육과정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만들어진 자유학기제는 학부모들의 높은 지지 속에 현 정권 들어 더욱 확대되며 창의력 함양, 진로 교육 등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교육에 앞서 교원 교육과정이 먼저 변해야 함에 주목하고 독서토론 및 글쓰기 교육역량을 길러주는 교원연수 프로그램 ‘바람길 독서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차세대는 문자가 아닌 영상 중심 시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조 교육감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책은 한 시대 사람들의 사상을 문자로 구체화해놓은 생각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며 “앞선 세대의 생각을 배우고 이를 통해 창조하고 다시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과정에서 우회할 수 없는 통로가 바로 독서”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6년간 ‘혁신’이라는 가치로 서울 교육을 이끌며 올해를 ‘혁신교육 2.0’ 시대로 선포했다”며 “새롭게 변화하는 고인돌처럼 시민들의 높아진 공교육 눈높이에 부합하는 사업을 강화해 배움이 즐거운 학생, 가르침이 설레는 교사, 함께 성장하는 교실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사진=오승현기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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