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인 카페24(042000)가 지난해 4·4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해 신저가를 기록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카페24는 전 거래일보다 22.27%(1만350원) 급락한 3만5,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2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5만7,000원을 36.93%나 밑도는 가격이다. 전일 카페24는 지난해 4·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7% 감소한 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8% 증가한 60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총 판매량(GMV) 역시 해당 기간 11.5%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따뜻한 날씨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시즌 상품 효과가 축소되면서 거래액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둔화된 점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오 연구원은 “카페24의 쇼핑몰 카테고리 중 패션·잡화·뷰티 비중이 56%에 달해 현재 소비가 집중되고 있는 생필품 카테고리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경우 이연 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페24 쇼핑몰의 생활·건강과 식품 카테고리의 비중은 각각 9%와 8%에 불과하다. 올해로 상장 2주년을 맞은 카페24는 상장 당시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자산운용사까지 참여한 가운데 수요예측에서 7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이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하면서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실적에 부담을 줬던 비용 증가 속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인한 본격적인 증익은 올해 2·4분기부터나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