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메카 순례 중단…日 성화봉송 '무관중' 검토

사우디, 움라 外人 입국 막아

'후쿠시마 추도' 축소 방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해외의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메카 성지순례가 전격 중단됐으며 일본은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를 무관중으로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를 방문하는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위한 외국인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성지순례지 메디나의 대표 모스크인 마스지드 알나바위 방문도 금지하기로 했다. 사우디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중동에서 코로나19의 진원지로 부상한 이란에서도 주요 발병지역 내 금요 대예배가 이번주에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80년대 대(對) 이라크 전쟁의 와중에도 쉬지 않았던 금요 대예배가 열리지 않는 것은 이란이 신정일치 국가가 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7명 증가한 2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란에 다녀온 이들이 파키스탄과 조지아에서도 첫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중동 내 공포감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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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다음달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성화 도착식과 출발식 등 성화 관련 행사를 관중 없이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서 열리는 출발식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대지진 9주기 추도식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도 26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 및 봉송 행사와 관련해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같은 날 북마케도니아·루마니아·노르웨이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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