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70대 확진자가 대구에서 자가 격리 중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실 부족으로 제때 치료되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오후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05명 늘어난 1,766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로 433명이 추가된 중국보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더 가파르다.
지역별로 누적 확진자는 대구·경북이 1,477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56명, 경기 62명, 부산 61명, 경남 43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사망자도 1명 추가돼 총 13명으로 늘었다. 열세번째 사망자는 74세 남성으로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대기 중이었다. 신천지 교인인 이 확진자는 고령에다 20년 전 신장 이식을 받아 지병이 있었지만 병상이 없어 자택 격리 중이었다.
한편 최근 들어 하루 새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씩 늘어나고 방역당국의 즉각적인 대응도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조사 및 대응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기는 개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지자체 단위에서 기초역학 조사 및 방역 조치를 우선 시행하고 조치 사항을 보고하는 체계로 단계 전환한다”고 말했다.
/김지영·이주원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