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면서 중소기업들이 받는 경영타격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5~26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긴급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중소기업 300개사 가운데 70.3%인 211개사가 직간접적으로 경영상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기중앙회가 이달 초인 4~5일에 진행한 1차 조사 때 경영상 타격을 호소한 비율인 34.4%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특히 중국 등 수출입 중기들의 경영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수출입 기업의 72.3%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중국 공장 가동중단으로 납품이 연기되는 피해를 입은 곳은 99개사로 전체 피해의 절반(51.6%)에 달했다. 이어 중국 방문 기회 축소로 영업활동에 차질을 빚었다는 곳도 40.1%였다. 자영업자 등 국내 서비스업 중기들도 매출 축소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체 300개 조사기업 가운데 국내 서비스 기업은 257개로, 이 가운데 66.5%(183개사)가 고객 감소로 매출이 축소됐다고 답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장 가동중단으로 원자재와 부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은 물론 수출입 기업까지 주초 대비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중기 특별보증 지원이나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력산업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1월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 엔진이 식어가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0.6%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70.6%는 2016년 1월(70.4%)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72%선을 유지했던 가동률이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중기들의 경기전망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3월 경기전망지수는 78.5로 전년 동월 대비 8.1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모두 감안해도 76밖에 되지 않아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 2월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