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김영필의 30초 월스트리트]美기장들 “코로나19에 한국 비행 꺼려져”

CNBC, 파일럿 연합 인터뷰

“한미 훈련도 연기” 의식해

코로나19로 4월 말까지 한국행 비행을 취소한 미 하와이안 에어라인. /하와이안 에어라인 페이스북코로나19로 4월 말까지 한국행 비행을 취소한 미 하와이안 에어라인. /하와이안 에어라인 페이스북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한국 비행이 불편합니다.”

데니스 테이저 미 파일럿연합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나와서 한 얘기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비행기 승객들의 반응을 알아본 뒤 파일럿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였는데요.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코로나19)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은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파일럿들이 한국으로 비행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얘기한다”며 “회사가 (코로나19 관련) 최신 정보를 얻는데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도 언급했습니다. 테이저 의장은 “심지어 군은 한국과 합동훈련을 중단했다”며 “이것이 우리를 상기시킨다”고 했습니다. 이어 “파일럿들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비행을 할 수 없다”며 생계문제가 걸려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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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어쨌든 군조차 훈련을 하지 않는데 한국으로 비행하기가 꺼려진다는 말입니다. 씁쓸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한껏 올라갔던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위상이 한 순간에 꺾이는 듯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 불편한 것은 테이저 의장의 이중적 태도입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해외에 다녀오지 않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파일럿들은 미국 내 비행도 꺼리는 것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것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도구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도 “코로나19가 도전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용감한 결정을 했다. 캘리포니아는 아니다”라며 정부의 방침을 두둔했습니다. 결국 아시아만 못 가겠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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