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중국 처럼 체육관·전시장 등에 임시병원을 만들어서라도 확진자를 빨리 수용해 의료진이 바이탈 사인(생체신호) 등을 보면서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검진하게 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대책이 진단검사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 안타깝다”며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진찰하고 투약하는 데 투입되도록 정부와 대구시가 우선순위를 잘 정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자택격리 중인 확진자에게 의사와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휴대폰을 지급하고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 보건소를 통해 약을 보내주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27일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이던 75세 확진자, 28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던 69세 여성이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는 불상사가 벌어진 뒤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증상이 불규칙하고 (만성 폐·심장·신장질환이나 당뇨병·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이 경우 폐렴 진행이 빠르고 중증도가 심할 수 있다. 또 폐렴 등의 진행 상태가 심한데도 스스로 느끼는 증상은 미약할 수 있다”며 “이런 환자를 자택격리 상태에서 전화로 문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다른 가족에게 전염시킬 위험도 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