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중증 환자 분리 치료’ 방침이 시행됐지만 대구의 병상 부족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침 변경으로 일단 병상 확보의 숨통은 트게 됐지만 병상 확보 속도가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증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공공연수원 등)를 지정했으나 이곳에서 근무할 의료인력 및 자원봉사자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2일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3,081명 가운데 입원한 환자는 1,05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008명은 여전히 자가 대기 상태에서 입원 병상 확보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에서는 공식 확인된 것만 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했다.
‘중증도 이상의 환자는 병원에서,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한다’는 대응지침 변경에 따라 자가격리 중인 경증환자 등은 이날부터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에 입실하게 된다. 그러나 연수원의 환자 수용 규모는 160실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 농협경주교육원,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 등을 경증환자 격리시설로 추가 확보했다. 이들 시설의 전체 수용규모는 약 700실이다.
그러나 자가 대기 확진자 2,008명을 감안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대구에서는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등에 따라 하루 3,000건 이상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도 당분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은 시간과 싸움”이라며 “변경된 방역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국가가 가용할 수 있는 시설·인력·물자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공공연수원, 대기업연수원 등 3,000실 이상의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히 확보하고 ‘의료인 동원령’을 내려서라도 이들 시설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조기 확보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의료인력의 경우 중앙교육연수원은 경북대학교병원이 맡아서 운영하지만 다른 생활치료센터는 다른 병원이나 자원봉사 또는 군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편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보다 377명 증가했다. 대구 누적 확진자는 3,081명이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