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다시 한번 예배 등 종교 집회 자제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했다.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볼 때 적어도 향후 2주 동안엔 사람들이 모이는 걸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를 위해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많은 한국교회가 영상예배로 전환하는 등 정부 시책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앞장서주고 있다”며 먼저 사의를 표했다. 이어 박 장관은 “지금은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의 중대한 고비”라며 “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당분간 종교집회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종교계의 신중한 판단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천주교와 불교가 미사와 법회를 각각 중단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의 밀집 행사 중단·자제 및 연기, 영상예배로의 전환 등 한국교회총연합을 중심으로 한 한국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이해와 동참이 절실하다”고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했다.
■지난 1일 예배 강행 교회서 확진자 나와
한편 한국 천주교는 지난 달 26일 전국 성당의 미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는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국 16개 교구의 1,770여 성당에서 미사를 중단하고, 신자들의 출입도 사실상 금지했다.
대한불교조계종도 지난 23일 법회, 성지순례 등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전국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137곳도 오는 20일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개신교 역시 지난 1일부터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신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범국가적 대응에 동참하기 위해 교회에서의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천주교와 조계종과 달리 개신교는 예배 중단이 개별 교회의 결정 사안이어서 동참하지 않는 곳도 작은 교회를 중심으로 여전히 많다. 이에 광주 양림교회에서는 지난 1일 교회 예배에 참여한 가족 단위 교인 3명이 코로나 19 확진을 받아 접촉 교인들이 모두 검사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교인들의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