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시그널] 신도시 수출도 코로나 발목?...'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실사 지연

대우건설 현지법인 개발사업 주도

베트남, 지난달말 실사단 입국금지

투게더운용, 공모리츠 연기하기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최초의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례로 평가받는 대우건설(047040)의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현장실사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투게더투자운용(AMC)은 스타레이크시티에 투자하는 공모 리츠 사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 현지실사를 하려던 일부 대주단 일정이 갑작스러운 베트남 입국금지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스타레이크시티는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 서호 지역에 여의도 면적 3분의2 크기에 달하는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로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인 베트남THT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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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레이크시티 공모 리츠는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업은행과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와 공동 출자해 70억원 규모의 투게더투자운용을 설립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자산관리회사 본인가를 승인받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베트남 입국금지 사태가 불거지면서 계획한 현장실사가 어려워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대규모 딜 실사는 대부분 의사결정권자들이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출국했다가 현지에 발이 묶이면 여파가 크기 때문에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스타레이크시티 준공 목표가 오는 2025년인 만큼 전체 일정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996년부터 진행된 프로젝트여서 직간접적으로 조사가 충분히 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 현장의 일부를 공모 리츠로 구조화하겠다는 계획만 있을 뿐 규모와 세부사항은 아직 정하지도 못했다. 앞으로 국토부와 금융당국 인가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자금이 내부에 계속 묶여 있으면 업무 정체는 물론 투자수익률 면에서도 부정적”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해외 대체투자에 대해 전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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