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옮을라' 유치원·초등 긴급돌봄 참여 저조...대구 최저

전국 신청자 중 초등학생 48.7%, 유치원생 43.2%만 실제 참여

코로나 확진자 집단 발생한 대구 지역 참여율 가장 저조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이수초등학교 입구 철문에 학생과 학부모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이수초등학교 입구 철문에 학생과 학부모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돌봄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실제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교실 교직원이나 다른 학생에게 코로나19가 옮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긴급돌봄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2만3,703명이었다. 지난달 24∼26일 긴급돌봄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초등학생 272만1,484명 중 4만8,656명(1.8%)의 학부모가 긴급돌봄을 신청한 바 있다. 이때 신청했던 초등학생 가운데 48.7%만 실제 돌봄교실을 이용했다. 긴급돌봄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전체 초등학생의 0.87%에 불과했다.

초등학생 긴급돌봄 참여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였다. 대구 지역 초등학생의 0.5%인 568명만 신청했는데 이 중에서도 약 26%인 146명만 실제 돌봄교실을 이용했다.


유치원도 초등학교처럼 긴급돌봄 실제 참여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전체 유치원생 61만6,293명 가운데 7만1,353명(11.6%)이 긴급돌봄을 신청했었는데 이 중 43.2%인 3만840명만 긴급돌봄에 참여했다. 전체 유치원생의 5%만 긴급돌봄에 참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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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긴급돌봄 참여가 가장 저조한 지역 역시 대구였다. 유치원생 3만6,168명 가운데 918명만 이용해 참여율이 2.5%에 머물렀다. 다만 대구 지역 신청자 가운데 61.9%(918명)이 참여해 실제 참여율은 광주(70.5%), 전북(63.3%)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돌봄교실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돌봄교실을 정오나 오후 2∼3시까지만 운영한다고 공지한 학교들이 있었던 것도 돌봄교실 신청·참여율을 떨어트린 이유로 지적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을 통해 “모든 유치원·초등학교가 오후 5시까지 긴급돌봄을 제공하도록 하라”고 지침을 내려보냈다.

전국 학교 개학이 이달 23일까지 추가로 연기되면서 각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긴급돌봄 2차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차 수요조사는 5일까지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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