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5번 확진자(연제구 40세 여)는 부산진구 쓰리제이에듀학원에서 원장이자 강사인 54번 확진자(부산진구 27세 남)와 30분 가량 상담한 학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54번 밀접접촉자로 자가 격리 중이었으며 전날 실시한 밀접 접촉자 일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며 “이 학부모는 지난달 22일 원장과 일대일 상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85번 확진자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같은 날부터 자가격리를 해 왔다. 시는 85번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으로 해당 학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원장을 포함해 강사(수습)인 36번(동래구 28세 여)과 수강생인 70번(연제구 18세 여)·83번(부산진구 17세 남)이다. 먼저 온천교회 신도인 36번 확진자가 지난달 17일부터 발현한 증상으로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근무를 하면서 원장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됐다.
원장은 22일 수강생 12명과 일대일 수업을 했으며 85번 확진자와 상담을, 또 다른 학생 1명과 모의고사 상담 등을 했다. 이후 원장은 23일 증상을 느꼈고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17일과 22일 수업을 받은 70번 확진자와 22일 수업을 받은 83번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강사와 원장을 제외한 확진자는 모두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었다.
지난달 22일 원장으로부터 상담과 수업을 받은 14명 중에서 70번·83번·85번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22일 원장과 접촉한 모든 접촉자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가장 긴밀하게 접촉을 한 학생 등은 검사를 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학생들이라서 검증을 하는 게 안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어느 곳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곳이 바로 학원가”라며 부산지역 사설학원에 휴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사설 학원가에서 사익과 공공의 이익이 가장 극명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어려워진 경제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학원을 운영해보려는 학원장들의 요구도 있지만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이익은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이라 강조했다.
이어 “최소한 초·중·고가 개학할 때까지는 휴원해서 시민 안전을,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달라”면서 “위기 관리를 위한 사회적 연대와 협조가 절실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시가 이를 지원할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