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삼성벤처투자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의 최종 우승팀 4곳이 가려졌다. 삼성 금융사들은 이 4개 스타트업은 물론 뛰어난 아이디어와 역량으로 본선에 진출한 나머지 6개 스타트업과도 다양한 사업 제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사업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스타트업에 대해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 금융사들은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의 각 사별 최종 우승팀으로 △위힐드 △에이젠글로벌 △왓섭 △티클을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삼성 금융사가 제시한 도전 과제에 대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새로운 솔루션과 사업모델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9월 공모를 시작한 후 총 327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지난해 말 본선 진출팀 10개가 선정됐다. 이후 삼성 금융사 임직원과 스타트업이 3개월에 걸친 협업을 통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했고 경영진 평가를 거쳐 최종 우승팀 4개가 뽑혔다. 이들은 각 3,000만원의 상금을 받고 사업협력 기회를 제공받는다.
삼성생명이 뽑은 위힐드는 스마트폰 동작인식 기술로 소비자가 집에서도 쉽고 정확하게 따라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고객 맞춤형 운동관리 솔루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화재가 선정한 에이젠글로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장기보험 보험금 청구건을 분석해 난이도에 따라 적합한 담당자에게 배당하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에이젠글로벌이 개발한 적정 보험금 산출 및 질병코드 예측모델의 정확도는 99%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가 뽑은 왓섭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비교·검색해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한 통합관리 앱을 제시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구독서비스 추천부터 정기결제 시장 확대까지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삼성증권의 티클은 잔돈을 자동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 금융사는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각각 500억원, 4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과 상생을 도모하고 변화하는 금융 생태계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금융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