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한진칼 이틀째 급락...경영권 분쟁기업 ‘폭탄’ 주의보

14.5% 미끄럼 다시 7만원대로

"단기급등 따른 차익실현" 분석

케이프·피씨디렉트도 주가 급등락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분확보 경쟁 영향으로 급등했던 한진칼(180640)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진칼처럼 최근 주요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코스닥 상장사 케이프(064820)·피씨디렉트(051380)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경영권 분쟁 중인 상장사 주가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진칼은 전날보다 14.51% 급락한 7만700원으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하락장 속에서도 급등하면서 지난 4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9만6,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5일부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이틀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상승률은 76.7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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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측은 현재 42.3%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에 맞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은 37.6%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근 델타항공 역시 한진칼 지분을 연거푸 매집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한쪽 세력을 더욱 늘려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쪽이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면 약 40%에 달하는 반대 측 지분은 한순간에 오버행 리스크가 돼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대주주 케이에이치아이가 최근 경영권 참여 선언과 함께 주주제안권 행사에 나선 케이프 역시 지난 2일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5일 장중 5,45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은 13.01% 급락한 4,515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14.52%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김종호 회장의 특수관계자인 백수영(8.15%)씨와 케이에이치아이 측의 연대설이 제기되면서 한진칼과 유사한 구도의 경영권 분쟁이 전개되고 있다. 또 수년째 현 경영진 서대식 대표이사와 송승호 유에스알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피씨디렉트도 2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고 3일에도 13.48% 오른 1만6,000원으로 마감했으나 5일에는 13.1% 하락 마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경영권 분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단기 급등한 만큼 언제든지 조정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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