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금리갈증 '오아시스'..하나銀이어 우리종금 연8%적금

우리종금 'The드림 정기적금'..8월까지 5만좌 한정판매

연 최대 5.01% 하나은행 ‘하나 더 적금’ 흥행 이어갈 듯

초저금리에 고객 투자할 곳 찾아 우대금리 특판 집중

신예대율 안심 이른 은행도 예금잔액 관리 목표 차원




초저금리 상황에서 ‘금리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 같은 우대금리 예·적금이 잇따르고 있다.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투자자는 우대금리 특판 적금에 몰릴 수 밖에 없고, 은행 입장에서도 신예대율 적용 이후 예금잔액 관리와 고객 확보 측면에서 ‘윈윈(WIN-WIN)’구조라는 해석이다.

최근 우리종합금융은 최고 연 8%를 적용한 ‘The드림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월 납입금액은 최소 10만원부터 50만원까지 가능하다. 기본금리 2.5%에 각종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대 8%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신규고객이면 연 1.0% △가입고객 1만명 돌파 시 연 1.5% △체크카드 가입·이용실적에 따라 연 1.0% △우리종금을 통해 회사채 등 금융투자상품을 매입하면 연 2.0% 등이다. 스마트뱅킹 전용이며 1인 1계좌만 가능하다. 가입 가능 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며, 5만좌 한정 판매다. 물론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다. 연 8%라는 좀처럼 찾기 힘든 금리 수준이지만 실제 수령 이자는 7만원(세전)가량이다. 그럼에도 저금리 상황에서 8%는 고금리로 평가 받을 수 밖에 없다.


지난달 하나은행이 내놓은 ‘하나 더 적금’의 흥행도 비슷했다. 연 최대 5.01% 금리 조건을 내걸어 3일간 한정 판매한 결과 136만7,000명이 가입했다. 말 그대로 흥행 ‘돌풍’이었다. 다만, 월 불입액 30만원, 가입기간 12개월로 제한한데다 단리 방식인 탓에 한도를 채워 불입해도 실제 수령 이자는 8만원. 손에 쉬는 금액은 적지만 적금 가입자가 몰리면서 하나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한때 접속 대기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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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1월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1.74% 수준이다. 여기에 코로나19나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DLF)·라임사태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우대금리 특판 상품에 대한 인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금리 갈증’ 현상은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연 5% 금리 정기예금의 ‘1초 완판’ 사례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또 연초 우리은행의 ‘우리고객님 고맙습니다’ 정기예금도 1조원 한도가 단 6일 만에 완판됐다. 금리 수준은 연 1.90%이지만 가입기간 2년 중 1년만 유지해도 2년 예금 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를 주도록 설계, 금리 우대 문턱이 비교적 낮다는 점에서 고객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시중은행들도 고객들의 금리 갈증을 해결해줄 특판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 금리 혜택을 확대한 디지털 전용 특판 상품을 준비 중이다. 또 신한은행은 매년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선보인 예금 상품의 금리 혜택을 높이기 위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은행의 특판상품은 새로운 예대율 적용에 따라 은행들이 여전히 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화된 신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권에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예금 유치와 커버드본드 발행 등에 집중했다. 특히 당국의 커버드본드 발행 장려 정책에 따라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잔액의 예수금 인정 비율을 기존 1%에서 3%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예금 유치 전략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흐름 반전이 감지된 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투자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있는 상황에서 정기예금 등으로 자금이 몰리는 추세와 함께 신예대율을 신경써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 우대금리 특판 상품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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