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 지난 6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트위터일본 영화 ‘신문기자’에서 열연한 배우 심은경이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지난 1978년 일본 아카데미상이 출범한 후 처음이다.
심은경은 6일 도쿄에서 열린 제43회 일본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된 후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심은경은 “(수상할 수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미안하고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스태프,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한 후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인사했다.
일본 아카데미상은 시상 절차가 한국의 영화 시상식과는 다소 다르다. 최우수상 후보군에 해당되는 주요 부문 우수상 수상자를 먼저 지명한 후 시상식 당일 이들 중 최우수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심은경도 다른 4명의 일본 배우와 함께 1월 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지명됐다.
영화 ‘신문기자’는 일본 도쿄신문의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논픽션이 원작이다. 개봉 후 일본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사회 비판적 주제 의식을 강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영화는 ‘살아 있는’ 권력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소재로 삼아 일본에서‘반(反)정권 문제작’ ‘아베 총리가 가장 싫어하는 영화’로 불리며 주목을 끌었다. 심은경이 연기한 요시오카 에리카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신문기자로 권력이 숨기려는 어둠 속 진실을 파헤쳐 간다.
심은경은 이 역할로 앞서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여우주연상, 타마 시네마 포럼 최우수 신인여우상 등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신문기자’는 이날 여우주연상 외에 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