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백화점들이 소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세대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 지하 2층에 스트리트패션 편집매장과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등이 들어선 영패션 전문관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영등포점이 전국 매장 중 2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이들을 겨냥한 매장을 따로 만들어 미래의 주력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영패션 전문관은 수퍼플레이와 널디 등 유행에 민감한 10∼20대가 좋아하는 33개 브랜드를 모아 하나의 큰 편집매장처럼 꾸몄다. 매장 분위기도 기존 백화점 매장과 달리 젊은 세대들의 핫 플레이스인 연남동과 성수동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공조관과 에어컨이 훤히 보이도록 노출 천장으로 디자인했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함께 백화점 매장 상품을 네이버 쇼핑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백화점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11일부터 시작한다.
영상과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은 매장 판매사원과 유명 인플루언서가 함께 제품을 소개하는 실시간 영상과 채팅을 통해 백화점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이른바 유튜브 세대로 불리는 2030을 백화점 쇼핑에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백화점의 이러한 마케팅은 자기만족을 위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여는 이른바 ‘플렉스 소비’의 주역이자 향후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2030 세대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19일 무역센터점에서 40분간 선보인 봄 신상품 라이브 시험 방송에서는 1만명 넘게 접속해 1,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영캐주얼 상품군 브랜드의 10일간 평균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치그룹 산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도 “소비지출 분야 성장동력이 될 한국 젊은이들의 플렉스 문화가 관련 분야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소득과 소비 수준이 커지고 있는 젊은 세대를 미래의 VIP 고객으로 보고 이들을 잡기 위한 백화점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