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한달 넘게 붙어있다 보니? 中 코로나19 확산에 이혼 부부 급증

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와 보호안경, 비닐모자를 둘러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와 보호안경, 비닐모자를 둘러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내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화상보(華商報) 등은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의 일부 혼인등기소가 지난 1일 영업을 재개한 이후 이혼 요청 건수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밀려들었다고 보도했다.

시안 베이린구의 혼인등기소는 이달 2일부터 전화로 결혼 등기 예약을 받았다. 혼인 등기 방문자가 등기소를 방문했다가 서로 부딪쳐 감염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에 접수된 이혼 신청 건수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 일 14건에 달했다. 이는 등기소가 정한 일일 최대 이혼 처리접수 한도다.

관련기사



왕모 씨는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부부가 한 달 넘게 집에 서로 묶여 있으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사무소가 한 달동안 문을 닫으면서 밀려있던 이혼 예약이 몰린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안의 옌타 혼인등기소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이곳은 이혼 최대 처리 건수를 하루 5건으로 정했는데, 이미 이달 18일까지 예약이 꽉 찼다.

일부 젊은 부부는 이혼을 신청했다가 이를 무르는 사례도 있다. 이혼 후 갑자기 마음을 바꿔 바로 재혼 절차를 진행한 황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옌타 혼인등기소에서 일하는 한모 씨는 “오랜 시간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나타난 갈등이 이혼 충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결혼에 대해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충동적인 결정으로 후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혜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