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7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4년 연속 늘면서 20조원을 돌파했다. 고등학생 사교육비는 월 60만원에 육박하는 등 사교육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전체 학생 수는 545만명으로 2018년보다 2.4% 줄었지만, 참여율은 74.8%로 1.9%포인트 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21조원으로 전년보다 7.8% 늘면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6년부터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사교육 참여 학생 중에서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높았다. 초등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1인당 34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9.1% 늘었고, 고등학생도 59만9,000원으로 9.1% 증가했다. 중학생은 47만4,000원으로 5.8% 증가했다.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3.5%로 0.9%포인트 늘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71.4%, 61.0%로 각각 1.7%포인트, 2.4%포인트 확대됐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지속되고 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53만9,000원이고, 200만원 미만 가구는 10만4,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7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한 학생 비중은 9.9%에서 12.0%로 2.2%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월평균 7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쓰는 학생 비중은 23.4%로 광역시(11.1%)나 중소도시(11.4%)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상위 10% 학생은 47만5,000원을 사용했고, 하위 20% 이내 학생은 24만8,000원을 썼다. 참여율도 상위 10% 학생은 72.3%, 하위 20% 이내 학생은 48.9%로 차이를 보였다.
김서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며 “과목 수가 늘어났고, 전체 학생 수는 감소했지만 초등학생 수는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