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한 이탈리아 내 우리 교민의 귀국을 위한 전세기 투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내 우리 국민의 귀국방안에 대해 “이탈리아 전 국토로 봉쇄가 확대된 만큼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 적극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달하자 전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초강경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4,000여명의 우리 국민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 외교부는 이탈리아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이란 내 한국 교민 80여명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이번주 전세기를 투입한다. 다만 외교부는 이란과 달리 이탈리아 내 우리 국민의 이동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은 점을 들어 전세기를 투입할 위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현지 공관을 통해) 확인해보니 항공권을 소지하고 공항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면 이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한 마스크 등 방역물자가 11일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온다고 소개했다. 11일에는 N95 마스크 8만장과 방호복 1만벌이, 오는 13일에는 N95 마스크 2만장이, 16일에는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이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