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오는 5월 개최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에 불참을 알려왔다고 크렘린궁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했던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 채널로 미국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오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누가 미국을 대표해 승전행사에 참석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른 것을 기리는 승전 기념일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승전 75주년이 되는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의 외국 정상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 이 행사에 참석하면 모스크바에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통보로 불발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승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바쁜 대선 일정 등으로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도 참석 여부를 아직 알리지 않고 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