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가 베들레헴에 건립한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지정했다. 이곳은 정부가 지난해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해 건립한 건물이다.
12일 코이카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환자 치료를 위해 공식 병원을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1일 현재 팔레스타인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30명으로 이 중 29명이 베들레헴에서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자 지난 6일부로 베들레헴의 진출입을 봉쇄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 내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등 모든 학교가 휴교하는 한편 모든 도시 간 이동도 통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코로나19 확산 위험도는 ‘매우 높음’ 군에 속해 있다. 특히 확진 환자 대다수가 발생하여 도시 전체가 봉쇄된 베들레헴은 코로나19 추가 확산과 감염 예방을 위한 응급의료시설 확보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신유승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팔레스타인에서 코이카를 통해 건립된 의료시설이 팔레스타인 정부 유일의 코로나19 치료 센터로 활용되고 있는 점은 매우 보람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정부의 코로나19 예방 및 대응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는 코이카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500만 달러를 지원해 총 3개 층 연면적 3,500㎡ 규모로 세운 시설이다. 지난해 1월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