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20분 안에 판단하는 신속진단키트를 3개월 안에 출시하고 이르면 9월부터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우선 의료진의 피로를 덜고 진단 능력이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지원하기 위해 15~20분이면 ‘코로나’ 양성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이르면 상반기 중 내놓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서울대병원 등을 통해 받은 ‘코로나 19’ 완치자의 혈액을 활용해 이달 말까지 항체를 가려낸 뒤 다음 달 진단키트 시제품을 만들고 5월부터는 기존 키트와 병행해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실제 허가까지 길게는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상용화는 이르면 6월, 늦어도 8월로 예상했다. 서 회장은 “환자 스스로 검사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방법”이라며 “시간이 훨씬 덜 걸리는 만큼 의료진의 부담을 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생산량을 하루 5만~10만명분으로 정하고 상업적 목적이 아닌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통상 18개월 가량 걸리는 치료제 개발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200억원의 초기 개발자금을 투입해 이르면 9월 중 임상 1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완치자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를 다음 달 중 실제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지 시험해 중화능력이 가장 높은 항체를 찾아 5월부터 임상용 항체를 생산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통상 임상 1상은 20~50명, 2상은 100~200명, 3상은 500~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셀트리온은 임상 대상자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1~2상의 규모를 키워 최대한 많은 환자들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간을 줄이기 위해 개발직원들이 3교대로 24시간 일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이지만 사실상 치료 효과를 환자들이 누리도록 한다는 얘기다.
셀트리온은 품귀현상을 빚은 마스크 공급계획도 밝혔다.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과 청주지역 주민, 취약계층 등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하되,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끝날때까지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대유행) 선언을 하면서 더 심각한 국면에 들어섰다”며 “신속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