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장제원 통합당 의원, "내 친구 금태섭 힘내라"

진중권, "민주당 미쳤다.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치는군요"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후보공천을 위해 실시한 경선에서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이 탈락했다. 금 의원이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후보공천을 위해 실시한 경선에서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이 탈락했다. 금 의원이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 친구 금태섭 힘내라”를 외쳤다. 금태섭 의원이 지난 12일 발표된 민주당 서울 강서갑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하자 금 의원에게 위로를 보낸 것이다.

금 의원은 경선 탈락 후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고 승복했다. 금 의원은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며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 의원의 고교 동창인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금 의원의 경선 탈락 소식 후 위로의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태섭 의원은 저의 고교 동기동창(여의도고) 친구이다”며 “그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글을 시작했다.


장 의원은 이어 “작년, 금 의원을 총선기획단 멤버로 중용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제가 ‘섬뜩하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며 “(그 것은)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그는 또 “금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모습을 보니 또 다른 의미에서 ‘섬뜩함’을, 당론과 배치되는 소신을 말하는 의원은 반드시 제거하고야 마는 민주당의 ‘섬뜩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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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물론 경선은 민주당 당원들의 선택이겠지만 단수로 공천 신청한 지역에 추가공모를 실시하고, 어거지로 경선까지 만들며 금 의원에게 정치적 타격을 줘 결국 경선에서 탈락하게 만든 민주당 지도부(의 처사)는 일종의 ‘우회 학살’ 아니면, 최소한 ‘학살 방조’”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해 10월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해 10월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선우 전 부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한 정봉주 전 의원을 배제하고 후보자 추가 공모에 나섰다. 이때 ‘조국 수호’ 집회에 참여하고 ‘조국 백서’ 필진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는 김남국 변호사와 강 전 부대변인이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서갑 공천이 친(親)조국, 반(反)조국 프레임으로 주목을 받자 결국 김남국 변호사를 경기안산단원을로 이동 배치했다. 강 전 부대변인과 금태섭 의원 간의 이파적으로 구도가 잡히자 강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과 유투브 등을 통해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면서 민주당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반면 금태섭 의원은 당론을 어기고 공수처법 국회 표결때 기권한 데 이어 조국 전 법무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소신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의원은 “금 의원 경선탈락 사태는 총선에서 중도 표심을 민주당에게서 떠나가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실수를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금 의원을 향해 “이 시련을 통해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거라 믿고 친구로서 ‘힘내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격려와 위로를 보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은 미쳤다.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치는 군요”라며 “친문 팬덤 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아마 막대기에 ‘조국 수호’라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 받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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