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약국, 우체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 대한 순찰을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 시민들 간 갈등이 불거지고, 형사사건으로 비화하는 일마저 속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지구대와 파출소 관내 공적 판매처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112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히 출동·대응하도록 지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 공적 마스크 판매처는 약국 1만6,373곳, 우체국 1,617곳, 하나로마트 2,441곳 등 2만431곳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약국과 우체국 등과 협의해 마스크 판매 시간대 순찰을 강화하고 인근에 경찰을 거점 배치해 질서를 유지하고 불법행위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지구대와 파출소 인력이 부족하면 방범순찰대 대원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마스크 공적 판매를 담당한 약국 등에서 예민해진 시민들 사이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1일 관내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다른 손님과 눈이 마주치자 ‘동네에서 조심해라. 죽여버린다’고 협박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같은 날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온 손님들에게 욕설하고 골프채를 휘두른 피의자를 붙잡았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0일 기상 악화로 마스크가 예상보다 늦게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고 약국에서 고함을 치고 욕설을 퍼부은 피의자를 붙잡았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9일 술을 마신 채 낫을 들고 약국에 들어가 마스크를 사겠다며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마스크 판매·구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