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내 영화 관람객 수가 73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66.9% 줄어든 수치로, 2005년 이후 2월 기준으로 동월 최저치다. 코로나 19 확산 우려에 상영관을 찾는 발걸음이 급감한 영향이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 달 관객은 737만 명이었다. 이는 지난 해 2월 관람객 2,228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 영화 관객은 494만명, 외국 영화 관객은 243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2월의 경우 각각 1,723만명, 505만명이었다.
관객 급감 탓에 2월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흥행작’이라고 불리는 게 무색한 실정이다. ‘정직한 후보’가 1위를 했지만 월간 관객수는 142만명에 불과했다. 2위는 126만 명을 동원한 ‘클로젯’이었다. 외국 영화 중에서는 ‘작은 아씨들’ 관객 수가 가장 많았지만 76만명에 그쳤다.
문제는 이 같은 관객 감소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관객 급감과 신작 개봉 지연이 꼬리를 물고 악순환하는 모양새다. 일부 상영관에서는 명작 재개봉 등을 통해 관객을 유도하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코로나19를 피해 4월 이후로 일단 개봉 일정을 미룬 작품들은 감염병 진정세가 뚜렷하지 않아 새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