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미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놀이시설이 14일(현지시간)부터 4월까지 문을 닫는다.
12일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디즈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50명 이상 참가하는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밝힌 데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캘리포니아주는 “새 방침에 따라 디즈니와 다른 회사들과 함께 어떻게 이를 할 것인지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 정책에 따라 디즈니는 공공의 건강을 중요시했고 캘리포니아 파크를 문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디즈니 같은 테마파크는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었다. 디즈니는 폐쇄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주도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대표적인 극장가인 브로드웨이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날 오후5시부터 브로드웨이에서는 50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됐다. 뉴욕주는 500명 미만의 수용 시설에 대해서도 행사 시 참여 숫자를 250명 수준으로 줄이도록 했다. 이에 브로드웨이는 다음 달 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뉴욕 맨해튼의 주요 문화 시설들도 잇따라 잠정 휴관이나 공연중단을 선언했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13일부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휴관에 들어가기로 했다. 박물관 측은 현재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 주 초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휴관한 것은 2001년 9·11 테러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단 이틀뿐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도 31일까지 모든 공연과 리허설을 취소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