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주민들을 격리하고 비상식량·생필품 지원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서로 도우며 고락을 같이해나가는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많은 지역과 단위에서 격리자들의 생활을 친혈육의 정으로 따뜻이 돌봐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안북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16일)에 도내 격리자들에게 고기, 물고기, 달걀 등을 보냈다.
평안남도의 도급, 시급 기관들은 땔감과 발전 발동기, 식량, 침구류, 부식물 등을 방역 기관 및 격리장소에 지원했다. 신문은 “20만여개의 마스크를 생산 보장했다”고 강조했다.
내각 산하 수산성은 전국 격리장소에 10여톤의 물고기와 다시마를, 농업성은 각종 식량을 지원했다. 무력기관들은 주둔지역 격리장소에 식량, 고기, 물고기, 기름 등 물자를 보냈다.
화학공업성과 대외경제성, 교육위원회,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와 평양의학대학, 건설건재공업성 등은 검사시약과 보호기재, 의약품, 마스크 등 의료용 소모품 지원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우리 인민의 고상한 정신 도덕적 풍모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한 전 인민적 방역 사업에서 더욱 높이 발양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일꾼(간부)들은 코로나19가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절대 방심하지 않도록 위생선전을 강화하고 있다”며 감염자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전날 평안북도에서 990여명, 평안남도에서 720여명 등이 격리 해제된 점을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30일간의 의학적 감시를 계속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에 발병사례가 있다고 꽤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