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2명이 더 늘어 누계 확진자는 98명이 됐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경북 청도에서 온 95번 확진자(88세 여)가 전날 오후 10시40분께 숨졌다. 평소 고혈압 기저질환이 있었던데다가 코로나19 증세까지 심해져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치료를 받아왔다. 95번 확진자의 가족은 감염병 관련 법에 따라 화장 절차를 진행했다.
95번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 기침 증상이 발현되자 이번달 2일 청도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일상생활을 하다가 11일 아들 차를 타고 부산에 있는 아들 집으로 왔다. 다음 날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음압격리실에 입원했으며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대동병원은 95번 확진자의 상기도와 하기도 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니 큰 병원으로 가보자고 해서 부산으로 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95번 확진자는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 인근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95번 확진자 외에 부산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 중 3명도 현재 위중한 상태다.
시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96번 확진자(해운대구 49세 여)의 이동 경로도 공개했다. 96번 확진자는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남편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12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10일 자차를 이용해 직장에 출근했다가 귀가했고 11일 자차로 출근한 뒤 탑마트 기장점을 들렀다. 12일 직장을 들렀다가 귀가한 뒤 발열 증상으로 해운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13일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남편은 지난 6일 SRT를 세종시에서 오송을 거쳐 SRT편으로 부인이 있는 부산에 왔다. 지난 8일 역시 SRT를 이용해 근무지로 복귀했다가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부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부산진구 73세 남성(부산 97번)과 부산진구 50세 남성(98번)이다. 98번 확진자는 92번 확진자(부산진구 50세 남)의 쌍둥이 형제로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자가격리 중인 12일 증상이 발현됐고 이후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왔다. 92번 확진자는 9일 오한과 몸살 기운 등이 발현했고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92·98번 확진자는 현재 상태가 위중해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71번 확진자(부산진구 79세 남)의 아들이다. 부친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심장질환과 기관지 질환을 가진 97번 확진자는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발열 증상으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와 동선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지역 자가격리자는 전날 185명에서 199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자 12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할 예정이다. 퇴원자는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14·15·24·26·36·37·46·57·65·69번 확진자와 부산백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1·32번 확진자다. 이들을 포함하면 부산지역 퇴원자는 총 50명으로 늘어난다.
시는 신천지 명단에 대한 전수조사와 고위험군 직종에 대한 검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시 관계자는 “전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5명에 대한 소재를 파악했다”면서 “또 신천지 창립 36주년과 관련된 집회나 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부산 신천지 지파에 보냈고 지파는 집회 등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시는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해 담당 공무원과 경찰의 현장 합동 24시간 순찰을 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